인천시 중구청 공무원들이 식대와 출장비 등을 허위 청구해 쌈짓돈처럼 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
한 달에만 11번의 허위 출장서를 내고, 운영도 않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며 장부를 적었습니다.
일부는 해외 출장 중 당초 예정된 공무 일정을 취소하고 관광을 즐기기도 했습니다.
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.
중구청 모 부서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A씨가 지난해 11월 한 달간 받은 출장비는 11만 원입니다.
출장 1건당 1만 원으로, 11번에 걸쳐 출장을 낸 건데 확인 결과 모두 거짓이었습니다.
회계 담당이기도 한 A씨는 허위 출장이 적발되자 출장비의 3배인 33만 원을 최근 구에 반납했습니다.
다른 부서는 지난해 10월 초과 근무 시 지급되는 식사비인 특근매식비로 250만 원을 수령했습니다.
특근매식비는 오후 6시 이후 근무에만 적용되는데 전체 식비 중 30%를 사용한 것으로 기록된 B식당은 해당 시간에 운영하지 않는 곳입니다.
앞서 또 다른 부서도 이같은 방식으로 연간 약 200만 원의 식비를 빼돌린 것이 적발돼 뒤늦게 반납하기도 했습니다.
시민단체 '주민참여'가 중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복수의 부서와 일선 동 주민센터에서도 이같은 정황이 다수 발견됐습니다.
사실상 구청 전반에 걸쳐 식비와 출장비를 빼돌리는 일이 관행처럼 굳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.
[인터뷰 - 최동길 주민참여 대표]
"여러 부서를 복수로 확인했을 때 조직적으로 이뤄진 부분이 있다고 강력히 유추할 수 있고, 입증 자료들이 우리가 만든 자료가 아니라 공무원이 만든 자료에 일부 있습니다.
중구청에서는 어느덧 이게 규범이 된 거예요. 관행이 아니고 부패입니다."
지난해에는 프랑스 공무 출장을 떠난 모 부서 간부들이 주요 일정을 현지에서 취소하고 관광을 즐긴 일도 확인됐습니다.
"인터넷 등을 활용해 현지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"는 게 이들이 밝힌 취소 사유였습니다.
중구청은 관련 의혹이 일자 전 부서를 대상으로 내부 감사에 나섰으며, 이번 달 말까지 감사를 종료할 예정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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